"......"
(......) "아까부터 뭐하는 거냐." 한참 전부터 그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손을 내민 보람이 있던 것일까, 그런 내 모습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할일을 계속하던 그가 결국 집요한 그 시선에 졌다는 듯 길게 한숨을 내쉬며 무슨일이냐 물어왔다. (사탕.) "......" 별 쓸데없는 소리를 한다는 듯 서늘하게 이쪽을 바라보던 그가 이내 다시 고개를 돌리고 일에 열중한다. 무언가 대가를 바라고 발렌타인날 챙겨준 것은 아니였지만 역시 그가 이렇게까지 무뚝뚝하게 나오니 왠지 심술이 나는 기분이다. 더 이상 용건이 없어져 고개를 획 돌리고 방을 나가려는 순간, 그의 말이 귓가로 파고들었다. "문 왼쪽 탁자 위에 올려진 바구니는 네것이다. 발렌타인 보답이라 해두지." 그의 말대로 고개를 돌려 확인하자, 정갈한 바구니에 담긴 사탕들과 수북히 채워진 초콜릿들이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