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로이: "그림죠. 이쪽 아쥬커스들은 정리됬어."
일폴트: "이쪽도." 아아, 하고 짧게 내뱉으며 몸을 일으키던 그림죠가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덤벼들던 바스트로데의 숨을 완전히 끊는다. 단말마도 지르지 못하고 죽어버린 동족을 거추장스럽다는 듯 바닥에 내팽겨 친 그가 천천히 몸을 일으키다 말고 멈칫한다. 일폴트: "...그림죠?" "기다려." 제 몸을 잠시 내려다보는 그림죠의 모습에 일폴트가 혹시나 하고 그를 살폈지만, 부상은 커넝 작은 생채기뿐인 지극히 멀쩡한 상태라는 것을 확인하고 무슨 일이냐는 듯 눈썹을 추어올린다. "...아씨. 피난다. 치료사들한테 먼저 가자." 디로이: "? 그래봤자 조그만 상처잖아. 금방 아물텐데." 일폴트: "거기에 아까부터 빨리 처리하고 에게 돌아가자고 닦달한게 누구더라." "시끄러. 또 피나서 돌아가면 그 녀석, 쓸데없이 걱정한다고." 자신의 팔에 자잘하게 남은 상처를 못마땅하게 바라보던 그림죠가 이내 더 말할 시간도 아깝다는 듯, 치료사들에게로 향하는 것을 보며 일폴트와 디로이는 별다른 말 없이 그의 뒤를 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