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악-!
제법 매운 소리가 들리고 때린 이쪽조차도 그 소리에 놀라버렸지만, 정작 그것을 맞은 그림죠는 덤덤한 표정이었다. 그의 성격만 생각해봐도, 혹은 그의 실력을 떠올려봐도 충분히 피하거나 가볍게 막을 줄 알았건만, 너무나 간단하게 허용해버린 그는 오히려 이쪽을 돌아보며 고개를 기웃이고 있었다. "뭐야. 이제 된거냐? 너, 제법 손이 맵긴 하네. ......아? 그 표정은 뭐야. ...피하거나 막을 줄 알았다고? 그거야 어렵지는 않지만, 그런다고 끝날 상황도 아닌 것 같아서. 솔직히, 무엇 때문에 화났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그래도 고작 이 정도로 네 화가 풀린다면 얼마든지 맞아주지. 애초에 난 인간의 기분을 풀어주는 법은 모르니까....... 이렇게라도." 희미하게 붉어진 뺨을 매만지던 그가 쓰게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