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어느 정도는?
믿는다기 보다는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쪽일지도 모르겠군. 네가 어떤짓을 하든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던지 말야. ...내 뒤에 칼을 꽃는다 해도, 네 손에 놀아나고 있다 해도 문제될 건 없다는 소리다. 그 정도 쯤은 봐줄 수 있어. 배신이라고 여길 수 있는 짓은 하나야. 나를 향해 있는 그 감정이 조금이라도 틀어지게 된다면──." 거기까지 말한 그가 잠깐 이쪽의 안색을 훑었다. "더 이상 감당할 수 없겠지. 너도, 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