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도 아니고 맞바람?
하. 내가 널 두고 다른 녀석과 바람을 핀다고? 전제부터 한참 틀렸잖냐. 고작 그 정도의 감정으로 내가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해? 애초에 대처할 수 있는 어떤 것도 없어서 죽을 맛인데? 게다가 뭐? 맞바람? 어이가 없어서 말도 안 나온다. ......그렇지만. 정말 나 말고 다른 녀석과 이런 식으로 교제한다면." 사악, 그의 입술이 말려올라가며 숨겨져 있던 날카로운 이빨이 드러난다. 짐승을 꼭 닮은 그 눈이 시린 푸른빛으로 이쪽을 한참이나 응시하고 있었다. "네게 있어서, 상대에게 있어서도 그 이상 가는 최악의 결말은 없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