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고? 어디서? 현세에서?"
그는 조금 곤란한 얼굴이 되었다가 이내 선선히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다음날, 현세에서 만나기로 한 작은 카페에서 먼저 기다리는데 누군가 들어오는지, 바람종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일순 카페에 있던 여자 손님들의 작은 환호성과 경탄이 들렸다. 혹시나 해서 고개를 들어보니 정말 보통 인간들처럼 제대로 차려 입은 그림죠가 다소 어색한 동작으로 주변을 둘러보다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 픽, 가벼운 웃음을 매달고 이쪽으로 다가온 그가 이쪽을 짧게 훑어본다. "뭐야, 평소보다 좀 꾸몄다? 이따 밤에 있을 축제 때문에 그러냐? ......나쁘지는 않네." 그렇게 말하는 그림죠야말로 상당히 차려 입은 옷차림이다. 주변에 있는 여자들은 물론, 남자들마저 한번쯤 돌아볼 법한 잘난 외모에 옷까지 잘 입고 있으니 시선들이 따가웠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는 평소처럼 익숙하게 손을 뻗어 스킨쉽을 이어나가는 중이었지만. "가자. 구경거리는 많겠어." 먼저 잡아 오는 그의 손은 여느때와 다르게 조금 더 뜨거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