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기는."
혀를 차며 아예 고개까지 돌려버리는 그를 억지로 붙들었다. 결국 반쯤 진저리를 내면서도 응해준 그 덕분에 눈싸움을 시작할 수 있었다. "......." 그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계속 쳐다보자, 예의 서늘한 무표정에서 조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또 그 후에는 당황한, 어딘가 굉장히 당혹스럽다는 표정으로─ 그리고 종래에는 왠지 모르게 얼굴이 붉어진 그가 연신 스톱을 외쳤다. "됐어. 그만해. 네가 이겼다고 치자." 손까지 빠르게 내젓던 그가 급하게 고개를 돌려버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