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방에서 혼자 있기 심심해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무심코 요즘 유행하는 노래를 흥얼거렸다.
한참을 부르며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문득 부시럭 소리가 들렸다. 그것에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그림죠가 답지 않게 침착한 얼굴로 조용히 서있는 것이 보였다. 언제부터 거기 있었냐고 물어보자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순순히 답한다. "네가 노래 시작하기 전부터. 중간에 끼어들고 싶지 않아서 말이지. ...앞으로도 그렇게 자주 불러달라고." 씨익 웃으며 능글맞게 이쪽을 쳐다보는 것이, 아무리 봐도 놀리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