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가 한순간 무섭도록 싸늘한 눈빛이 되어 이쪽을 지긋이 노려보는 것이 느껴졌다. 북적이는 공간조차 별로 좋아하지 않는 그다. 그런데도 나 때문에 현세로 내려와줬건만, 수십분 동안 같은 자리만 빙글빙글 맴돌아 버렸으니 저 성질이 폭발해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진짜 가지가지 한다.
같은 곳만 죽어라 뺑뺑 돌리더니..."




고개를 흔들며 마른세수를 하던 그가 깊게 한숨을 쉰다. 그리고는 참으로 가볍게 허공으로 훌쩍 뛰어오른 그가 빠르게 주변을 훑는가 싶더니 이내 목적지를 찾은 듯, 이쪽으로 내려와 손을 낚아채 끌고 가기 시작했다.



"저쪽이다.
...너희 동네 길 정도는 좀 외워라, 어?
내가 왜 현세에 와서 길잡이 노릇을 하고 있어야 하는데."



이름:그림죠 재거잭
삐걱임이 33 번 울렸다
GOOD:괜찮은데?

Writer : 우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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