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쓸데없는 짓만 골라서 하는군.
.......틀어봐."





먼저 공포라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귀신영화를 틀었다.
귀신 영화답게 으스스한 조명음과 함께 귀신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주인공에게로 달려드는 장면이 나오는 것을 본 내가 짧게 숨을 들이키자 옆에서 영 심드렁한 눈으로 영화를 보던 그림죠가 어이없다는 투로 말을 건넸다.




"그렇게 귀신이 무서우면 나하고는 어떻게 있는 거냐?"




.....그러고 보니 일단 그림죠도 귀신은 귀신이겠구나.
호로는 이미 죽은 존재니까.
혼자 납득하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음에는 살인마 영화를 틀었다.




"뭐냐 저건. 완전히 엉망진창이로군.
저 녀석, 누군가를 죽여본 경험도 없나?
그 각도에서 어떻게 베이냔 말이다.
급소조차도 제대로 보지도 못하는 건가.
칼은 저렇게 잡으면 오히려 거추장스러워. 역수(逆手)로 잡는 것이 좋을텐데?

...피는 대체 왜 저렇게 튀는데?
동맥이라도 가른것 마냥 뿜어지는 군.

......푸핫! 저렇게 내지른 둔기에 머리가 돌아갔잖아? 웃기지도 않는군.
게다가 저런 곳을 맞으면 놈도 사지를 움직이기 힘들텐데, 잘도 움직이잖아?
신경이 다 끊어져서 기어다니지도 못할 부상으로 말야."




───그냥 다음부터는 그림죠와 같이 공포영화를 보지 않는 것으로 하자.



이름:그림죠 재거잭
삐걱임이 33 번 울렸다
GOOD:괜찮은데?

Writer : 우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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