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좋아. 그럴까."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받은 그가 술술 말을 내뱉었다. "결혼식이라는 건 역시 현세에서 하려나. 자엘 녀석에게 의해라도 빌리면 어떻게든 되겠지. 그 형식 서류니 뭐니 하는 것도 네가 해달라고 하면 해줄거고. 식 올린 후에는 어디서 살건데? 네가 웨코문드로 오던가 아니면 현세에 따로 집을 구하던가. 신혼 여행은 역시 해외로 갈까. 느긋하게 즐기다 오는 것도 좋겠지. ......뭐야? 왜 그런 표정이냐? 결혼하자며. 이제 와서 무른다는 둥 딴소리 하면 가만 안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