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금 어렵다는 듯 고개를 기우뚱거리며 한참이나 그 말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던 아이가 이내 띄엄띄엄 내뱉었다. ".......좋아해. 로는 부족할 때 쓰는 말이라고 했으니까. 그럼 나도 엄마를 '사랑해'. 분명." 확신이 담긴 아이의 말에 반색을 한 것은 옆에 있던 그였다. 단박에 인상이 사나워지며 짜증스럽게 머리를 쓸어올리던 그가 이를 드러내고 거칠게 말을 뱉는다. "넘보지 말랬지. 죽여버린다. 좋아한다는 걸로 끝내." "......" "그 말을 저 여자에게 할 수 있는 건 나 뿐이다. 저 녀석의 그 말을 들을 수 있는 것도 나 뿐이고. 자식이든 뭐든 다른 누구라도 그 의미를 저 녀석에게 주는 건 내가 절대로 허용 못해." 그가 무섭게 일그러진 표정으로 농담이 아니라는 듯, 위협적인 살의까지 띄우며 싸늘하게 말을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