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흘러나온 그 말에 주변을 대충 치우고 이쪽으로 다가온 디로이가 고개를 기웃했다.
디로이: [어? 아파? 어디가? 목 뒤? 잠깐 봐봐. ... .... 뭐야, 여기 왜 이래? 일폴트, 그림죠! 꼬맹이 인간 목에서 피나는데?] 일폴트: [뭐? 갑자기 무슨....... 진짜잖아. 크게 상처난 건 아닌데, 좀 찢어졌네.] 목 뒤를 보던 디로이와 그런 그에게 귀찮다는 듯 다가와 마주 살펴보던 일폴트까지 의아한 얼굴이 되어 이쪽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이쪽도 짐작가는 바가 없었기에 고개를 젓자, 무언가 생각에 잠겼던 일폴트가 아- 하고 짧은 탄성을 흘렸다. 일폴트: [그림죠. 아까 이 꼬맹이 좀 세게 물었나본데? 얘 피난다.] [뭐?] 그대로 저만치 앞서 가던 그림죠를 부르며 그렇게 말한 일폴트에게 그림죠가 조금 황망한 표정이 되어 돌아보는 것이 보였다. 당혹을 넘어 황당하다는, 어찌보면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한 얼굴로 이쪽으로 돌아온 그림죠가 몸소 확인을 해보고, 배는 어이없다는 표정이 되어 말을 내뱉었다. [장난하자는 것도 아니고. ...고작 살짝 물고 던진 그 정도로 생살이 찢겼다고? 이건 진짜 뭘로 만들어졌길래 이래?] 툭툭, 꼬리로 이쪽 다리를 아프지 않게 치던 그림죠가 종래에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등을 수그려 이쪽을 태웠다. [나중에는 불면 날아가기라도 하겠군.] 빈정거림인지 핀잔인지 모를 말을 남기며 이쪽을 업고 천천히 걸음을 옮기는 그의 뒤를, 일폴트와 디로이는 별말없이 따라오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