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툭.




예전에 살짝 꿰메놓은 곳이 벌어져 새빨간 피를 내보이며 떨어지고 있었다.
생각보다 철철 흐르는 그 피에 조금 난감했지만, 의사에게 보일 정도로 그렇게 많이 흘러내리는 편도 아니라서 대충 여매고 그에게 향했다.




".....왔나. 앉아서 좀 기다리도록."




오늘도 서류 점검을 하고 이것저것 지시 내리기 바쁜 그가 흘끗 이쪽으로 시선을 주더니 이내 다시 서류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런 그의 모습에 익숙하게 주변에 앉아 기다린 지 10분 정도 흘렀을까, 대충 정리가 되어가는 모습에 일어나서 그에게 다가간 그 순간, 그가 정리한 서류들위로 붉은 원이 덧그려졌다.

놀라서 상처주변을 보자 다시 벌어진 것인지 옷이 붉게 물들정도로 피가 뚝뚝 흐르고 있었다.
제법 출혈량이 많아 황급히 손을 치켜들자 투툭- 하고 다시 떨어지는 핏방울들은 손쓸 겨를도 없이 툭툭 바닥으로 떨어졌다.




"......?"




전쟁에 참여했던 만큼 피냄새에 민감한 것인지 그가 고개를 들며 의아한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보았다가 이내 서류에도 떨어진 핏방울을 보고 안색을 굳혔다.

...아무래도 자기가 작업한 것을 망쳐버렸으니.
미안하다는 말을 하려는 순간 그가 드물게 언성을 높혔다.




"뭐하는 거냐!"




눈을 데굴데굴 굴리며 어떻게든 해명을 하려고 하자 드물게 화가 난 듯, 입술을 짓씹던 그가 벌떡 몸을 일으켰다.




"어디서 다친거야?!
피가 이렇게 날 때까지 대체 뭘하고 있던 거냐!

당장 따라와.

......뭐? 서류가 엉망이 됐다고?
너, 지금...그딴 게 우선이라고.......

하. 내게는 저깟 종이뭉치보다 지금 네게 난 상처가 더 중요하다.
그런건 당연하잖아.

젠장. 피가 너무... 여기서 적당히 조치부터 해야겠군."




그가 혀를 차며 내 팔쪽을 붙잡고는 이내 급한대로 자신의 소매지락을 뜯어 단단히 상처를 압박했다.
피가 조금씩 멈추며 어느정도 지혈이 되자, 그가 한결 안심한 눈초리로 변하고 있었다.




".......내게 있어 너 이상으로 중요한 건 없다.
어떤 때라도, 어떤 상황이라도 네가 먼저니까─
그걸 알았다면 몸 좀 잘 챙겨라."



대화 상대:다카스기 신스케
그에게 닿기까지 앞으로 29 %
GOOD:닿았다!

Writer : 우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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