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링? 그런걸 원하나?"





고개를 갸웃이더니 내게 물어오는 통에 그렇다고 답하자 그가 어깨를 으쓱이더니 이내 기다렸다는 듯이 조그만 네모 곽을 내밀었다.

그것을 열어보자 척 봐도 매우 비싸보이는, 커플링이라 치부하기에는 너무 과해 보이는 반지 하나가 도드라지게 눈에 들어왔다.

한순간,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너무나 명백했다.
절로 왈칵이는 무언가를 애써 꾹 눌러 삼키며, 그가 천천히 반지를 꺼내 조심스럽게 끼워줄때까지 얼어붙은 듯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너는 항상, 지나치게 소박한 걸 바래서 말야.
더한걸 내게 얼마든지 요구해도 되는데도, 내게 있어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위치에 있는데도 말이다.
처음 본 그 순간부터. 언제나."





희미한 웃음을 터트리며, 그 누구보다도 상냥하게 손을 끌어당기곤 그 손 위로 예쁘게 자리잡은 반지 위에 진중한 입맞춤을 떨어트리며 웃는 그의 얼굴은 여태까지 보아왔던 표정 중 가장 부드럽고 평온해 보여, 절로 울음이 터질 것 처럼 속이 충만히 울렁였다.



대화 상대:다카스기 신스케
그에게 닿기까지 앞으로 29 %
GOOD:닿았다!

Writer : 우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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