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될거야 없지만... 조심해라.
날은 늘 갈아두니 꽤 날카롭다." 그는 생각보다 선뜻 검을 넘겨주고는 바람을 쐰다며 밖으로 나가버렸다. 가까이서 보는 진검이 신기해서 요모조모 만지며 살피고 있으니, 마침 반사이씨가 임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반사이: "신스케. 최근 막부의 동향은....... 잠깐, 그 칼은. 아니, 단순히 보는 것의 문제가 아니라... 그 검은 신스케가 주었소이까? 자기 손으로 직접?" 영문도 모른 체 고개를 끄덕이자 반사이씨가 드물게 놀란 모습으로 한참을 바라본다.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 정확한 표정이 어떤지는 구분이 어려웠지만, 그래도 평소와 다르게 조금 놀란 듯 한 기색은 읽을 수 있었다. 반사이: ".....사무라이에게 있어 칼이란 자신의 수족과도 같은 것. 나아가서는 자신의 영혼의 일부인 양 소중히 다루는 이도 있소이다. 설사 친한 친구라 할지라도 빌려주지 않는 물건이 바로 사무라이의 칼. ......신스케는 더더욱 그런 점이 없지 않을터. 그런데도 순순히 내준 것을 보면 당신을 자신의 수족이나 영혼... 그 이상으로 아낀다는 뜻인 것 같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