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굳었거나 말거나 예의 그의 특유 낭랑한 웃음소리는 다시금 방안에 가득 울려퍼졌다.
고개를 들지 않아도 선명하게 그려지는 그의 분홍빛 땋은 머리카락이나 푸른 눈동자.
그리고 언제나 웃고 있던 그의 모습이 떠올라 절로 침을 꿀꺽 삼켰다.





카무이: "있지, 고개 좀 들어볼래? 거기, 끝 쪽에 너."





끝 쪽이라면?
......나잖아!
저, 절대 안 돼! 카무이에게 절대 보여줄 수 없어, 이런 꼴!





긴토키: "자, 잠깐! 요 녀석은 부끄러움이 많으니 조금 후에나.....아직 준비가 안되었나 봅니다!"

카무이: "그래? 근데. 너.....파코였던가?
누구랑 닮은 것 같은데?
그 은발에 곱슬머리도 그렇고. 어라? 이제 보니까 눈도......."

긴토키: "..........저, 절대로 착각하신 게 아닐까요?!
어머 나리도 참~ 여기 지구인들은 다 비슷비슷하게 생긴 은발 곱슬에 느슨한 눈매랍니다악~!"





나도, 모두도 다들 필사적이였다.

절대 보여주고 싶지 않아!

라는 생각이 우리의 공통어린 느낌일 것이라.





카무이: "있지, 너도 많이 본 얼굴이라서 궁금하다구?"

(......저, 저는.)





가까워진 그와의 거리에 저도 모르게 피하듯 살짝 고개를 비틀자 그가 손을 들어 턱을 잡고 가볍게 고정시키며 얼굴을 들이대는 순간이었다.





카구라: "그만 하지 못하겠냐, 해!"





더 이상 못참겠는지 카구라의 성난 외침과 함께 빡─ 하는 경쾌한 타격음이 들렸다.
그와 동시에 카무이의 고개가 앞으로 쏠려 꺾여져 버렸고, 그 틈에 나는 재빨리 빠져나와 어느새 목검에 손을 올리고 있는 긴토키 옆에 섰다.





카무이: ".......해?
뭐야. 살아있었네, 너?
그런 꼴로 말이야."

카구라: "당연하다, 해! 이 밥통 오빠, 누님에게 떨어져라 해!"

카무이: ".......누님?"





순간 카구라의 말에 무슨 말이냐는 듯 의아한 표정의 카무이가 고개를 들더니 이내 내 쪽을 바라보고는 무언가 알아차렸다는 듯 두 눈을 크게 떴다.





카무이: "........설마. ?"





그리고 그 순간.





"........먼저 즐기고 있으라 했는데, 아직이였나보군. 카무이."

(....!)

긴토키: "!"

신파치: "으아.....!"





최악의 타이밍에, 최악의 인물이 이곳에 들이닥쳐 버렸다.








대화 상대:다카스기 신스케
그에게 닿기까지 앞으로 29 %
GOOD:닿았다!

Writer : 우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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