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한 배짱만큼은 제법이라고 해주겠다만."
싸인펜이 채 얼굴에 닿기도 전에 단숨에 팔이 낚아채여 봉쇄당했다...! "차후 뒷감당까지 생각해두고 이런 일을 벌인거겠지? 뭐, 얼굴에 낙서하는 취미는 없지만......." 그가 여상하게 웃으며 너무나 자연스럽게 어깨에 올렸던 손을 점점 아래로 내려 옷지락을 흐트러트리고 있었다. "몸에 새겨주는 '낙서' 정도야 기꺼이 해줄 수 있으니." ...드러난 맨 살갗에 천천히 입을 맞추며 새겨오는 그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