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이 턱턱 막히는 기분이었다. 작게 열린 창문 너머 살금살금 들어오는 바람은 가장 가까이 있던 그녀의 향취를 품고 이쪽까지 날아들었다. 종이를 넘기는 그녀의 손짓은 점차 뚜렷하게 이쪽의 눈에 새겨지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손을 뻗어 잡고 싶은 것을 애써 눌렀더니, 이제는 작고 조용히 울리는 그 옅은 숨소리에, 살짝 벌려진 입술이 유독 도드라져 보여 결국 깊은 한숨을 흘렸다. ".......가만히 있기만 해도 신경 쓰인다, 라니. 정말이지, 어지간히 머릿속 좀 돌아다녀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