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내가 옆에 있다면 그런 기분만은 느끼지 않도록 다짐했었는데. ───널 외롭게 만든 건 결국 나인가." 처음에는 조금 놀란 듯이, 그리고 천천히 말한 것을 곱씹듯 이쪽을 하염없이 보던 그의 표정은 아주 잠시 흐려져 있었다. "다음은 이런 일 없을거다. 네가 그 말을 입 밖으로 내비칠때까지 모르고 있던 나도 한심하군." 자조적으로 씁쓸하게 웃던 그가 손을 뻗어 나를 끌어당겼다. 달래듯, 그리고 잔잔한 애정을 담아, 미안함을 섞으며 안아오는 그의 품에 천천히 기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