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부터 몸이 나른하고 으슬거리는 것이 여간 힘이 없었다.
그것이 그저 단순한 감기증상 쯤이라 치부했지만, 곧 그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 버렸다. 왜냐하면──── "그래서 이번에는.......!" 말을 제대로 잇지도 못한채 놀란 그의 눈초리와 동시에 핑- 하고 머리속에서 뭔가 도는 것을 느끼며 하늘이 뒤집힌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이쪽이 쓰러진 것이겠지만, 어쨌거나 그 당시에는 그렇게 느껴졌다. 굳은 표정으로 나를 다급히 안아올리는 그를 마지막으로 순간 정신을 잃었던 것 같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