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쳐져 있는 건 또 오랜만에 보는군.
그런 꼴을 비웃을 생각도, 무슨 짓이냐고 힐난할 생각은 없어. 다만, 그걸 너무 오래 담고 있지는 마라. 지나친 무기력증은 결국 다른 누구도 아닌 널 갉아먹을 테니까. 차라리 조금 쉬어간다고 생각하고 기분 전환이라도 하는게 어때. 생각나는 게 있다면 언제라도 말해. 내가 조금이라도 네 기분을 바꾸는데 도움이 된다면 좋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지금의 네 상태가 나아지는 것이니." 달래듯 어설프게 내려앉은 그 손길은 유난히 다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