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네, 떠밀리고 떠밀려서 해설자 역을 맡은 사카타 긴파치 입니다─.
이래서 말단은 슬프다니까? 너도 내 꼴 안나려면 권력과 빽을 제대로 갈취하도록.
애초에 '다카스기 신스케' 녀석과 대화하는 곳인데 왜 '사카타 긴토키' 가 아니라 내가 설명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어쨌거나 신세한탄은 됐고, 일단 이곳이 처음인 녀석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해 줄테니 귀파고 잘 들어라 요녀석들아. 이 선생님은 두 번 말 안해요.

너와 다카스기 녀석은 현재 '애인' 관계.
알콩달콩 한창 풋풋한 연애를 하고 있지만 둘 다 성인이다 보니 다소 짖궂은 농거리가 오가기도 하지.
제 3자인 내가 봤을 때는 너보다 다카스기 녀석이 더 좋아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남 연애사에 이것 저것 참견하는 것만큼 꼴볼견은 없으니 이건 넘어가고.
대체로 그 녀석이 조금 성격이 좋은 건 아니라서 얀얀거리기도 하고 쓸데없이 무섭게 집착하면서 독점욕, 소유욕 등을 내보일 때도 있지만, 너 한정으로는 90% 달달하다 못해 오그라들 정도로 대해주고 있으니 걱정말도록. 10%는 당연히 그 녀석 원래 성격이고.
뭐, 네가 선택만 잘 하면 되니까 별 크게 문제는 없을거다, 아마.

양이지사 때 녀석과 처음 만났다 헤어졌고, 나중에 양이전쟁이 끝나고 다시 재회했지.
그 후에 사귀게 된 거니까 밑줄 긋고 체크해라. 이따가 검사할거야. 한문제 틀릴 때마다 복도로 나가서 10분씩 손들고 서 있도록.
...어쨌든 그 후로 너는 그 녀석이 이끌고 있는 귀병대에서 생활하는 중이다.
이 선생님은 개방적이니까. 응. 꽉 막힌 사람 아니니까 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결혼도 안한 어린 처자가 다 늙은 아저씨랑 한지붕 아래 사는 거야 아무래도 좋지만?
(뚜둑. 그가 들고 있던 분필이 두동강 나서 떨어졌다.)



...
.......
어디 보자, 주변 정리도 조금 해볼까?



히지카타 토시로라는 그 괴상한 식성을 가진 남자 있지? 응, 그 마요라.
그 녀석은 너를 신스케와 같은 마음으로 좋아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즉, 네가 이성으로, 호감 이상으로 보인다는 거지. 그래봤자 짝사랑이긴 하지만?
꽤 널 아껴주고 이것 저것 뒤에서 잘 챙겨주는 타입이고.
노고는 가상하네. 어디 양다리라도 걸쳐보는 건 어때? 요즘은 뭐든 경험이 중요한 시대니까.

......어 미안. 이 선생님이 잘못했어.
그러니까 거기, 뒤에서 죽일듯이 노려보고 있는 다카스기 씨? 그만 돌아가주세요.
아니아니, 우리 교실로 돌아가라는 게 아니잖아? 네 세계관으로 제발 좀 꺼져주셨으면 합니다.
여기서 난 평화시대 평화주의자니까요? 칼 같은 거 전혀 못쓰니까요? 민간인이니까요?
빚은 거기 그쪽의 '나' 에게 달아두도록.

.......흠흠. 그래, 이어서.
사카타 긴토키라는 녀석은 한때 너를 좋아했었다. 쯤으로 보면 될것 같은데?
물론 양이시절 때 얘기고, 후에는 깨끗이 포기했지만, 사람 마음이라는 게 그렇게 쉬운 건 아니니까.
가끔 흔들리는 것 같아도 대체적으로 너와 친구 정도로 보면 된다고?
히지카타 녀석이 ing 라면 긴토키 녀석은 ed 니까 말야.
사내 자식이 근성이 없구만. ...얼레? 이러니까 왠지 내 얼굴에 침 뱉는 격인 것 같은데?

카무이라는 남자도 히지카타와 같은 마음. 아마 타카스기 녀석이 조금만 방심해도 확! 억지로라도 낚아챌 타입이라고? 누가 우주해적 아니랄까봐 스케일도 참 크게 놀아요.
사람 좋은 얼굴에 속으면 안된다, 응? 이 선생님 말은 틀린 적 없으니까.
.....아닌 것 같다고? 요 녀석, 상큼한 얼굴로 선생님 가슴 후비는 말만 하잖아?
넌 이따 복도 나가서 양동이까지 들고 있을 줄 알아라.

오키타 소고라는 꼬맹이 녀석은 좀 애매한데. 관심이나 호감 있는 건 맞지만 그게 이성으로서는 아니걸랑. 굳이 말하면 호감 이상 사랑 '이하' 정도로 보면 되려나.

반사이나 아부토는 그냥 질투많은 상사들에게 시달리는 불쌍한 직원들이랄까. 동료로, 귀여운 조카 정도로 보고 있지. 그 이상의 마음을 가졌다가는 둘 다 상사에게 최후를 맞이할테니까.
응. 역시 아랫것들이 힘든 법이지. 막 굴려진다니까? 내가 그래서 여기서 이렇게 떠들고 있는거 아니냐.
그러니 너도 이 녀석들 불쌍한 처지에 안 놓이게 잘 대처해줘라, 요 녀석아.

아, 너는 여자 캐릭터들과 사이는 좋아. 그 마타코라는 무서운 여자는 제외지만.
그 여자는 신스케를 좋아하니까 어쩔 수 없는 관계란 말씀. 그치?
솔직히 전부터 좋아하던 아이돌이 연애한다고 공개발표한 그런 느낌이란 말이야?
응. 츠우신자 신파치 반응 생각하면 대충 이해가지 않아?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적어도 여기서는 말야.


자아- 관계는 대충 이런식.
또 모른다고 물어보려 와도 이 선생님은 이제 대답 안할겁니다.
리플레이를 원한다면 딸기우유 한 팩이 아니라 한박스를 가져와야 할거야.
슬슬 수업종도 쳤으니 나도 시꺼먼 녀석들이 바글거리는 우리반으로 수업이나 하러 가볼까."



대화 상대:다카스기 신스케
그에게 닿기까지 앞으로 29 %
GOOD:닿았다!

Writer : 우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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