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그가 매우, 무척, 정말 부담스러운 눈길로 이쪽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천천히 뜯어보고 있다. "요즘 나오는 메이드복은 너무 대놓고 드러내는 것 같던데. 뭐, 그래서 열광하는 멍청이들도 있는 것 같지만......" 그의 시선이 아주 잠깐 문 밖에서 대기중이었던 타케치 씨 쪽으로 돌려졌다. "취향이라. 굳이 고른다면 역시 이쪽일까." 전통적인 메이드 복장. 검은 치마가 발목까지 길게 내려오고, 나풀거리는 하얀 프릴, 마찬가지로 길게 내려와있는 하얀 앞치마. 요즘 나오는 프렌치 쪽이 아닌 클래시컬 복장이라며 파는 사람이 열변을 토하며 말했던 것 같다. "대놓고 다 드러낸 옷차림은 오히려 식게 만들 수도 있지만......" 그의 손이 자연스럽게 뒤쪽, 그러니까 목 아래에 있는 단추를 만지는가 싶더니, 투둑- 풀리는 소리가 들렸다. 길게 내려진 치마 위로 다정한 손길이 스치듯 내려앉고, 깔끔했던 복장은 금새 흐트러진다. "단정한 옷차림은 어지럽히는 재미가 있으니." 단추가 풀려 훤히 보이는 목에 짧은 입맞춤을 남기며 그가 잔잔히 속삭이곤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