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 가까이 다가가 머리카락을 넘겨주며 그의 왼쪽 눈, 붕대로 가려져 있는 그 눈 위로 입을 맞췄다.
"......아." 순간 놀랐던 것인지 그가 천천히 눈을 깜박였다. 그리고는 이내 평소와는 다른 미소를 지어보이며 낮게 속삭인다. "눈을 잃은 것에 이제 와서 별다른 감정이 있는 건 아니지만. .......붕대로 두른 것은 지금 후회 되기 시작했다." 이유를 묻기도 전에, 자연스럽게 손을 뻗어 가벼운 키스를 남겨준 그가 웃으며 중얼거렸다. ".......모처럼인데, 지금처럼 널 직접 느낄 수 없었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