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쳤나."




짧은 웃음은 미처 삼키지 못해 그대로 입 밖으로 작게 터져나온다.
단정한 봉투 안에 깔끔히 접혀 넣어진 편지는 만의 글씨체로 꽉꽉 채워져 있었다.




"이 이상 신경을 쏟는 것도 힘들 것 같은데...
항상 부추기는군."




그 어떤 것 보다 사랑스럽게 보이는 문장으로 가득 찬 작은 종이를 보며 슬그머니 입술을 올렸다.
그저 한낱 글 뿐인데도, 읽으면서 절로 귀에 들리는 그녀의 목소리가 듣기 좋게 여운을 남긴다.
그것에 기꺼이 몸을 내밀며, 편지 봉투를 뜯기도 전에 어디론가 도망치듯 사라져버린 그녀가 간 방향을 응시했다.




"직접 듣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이렇게 형태가 남아 있는 것도 제법 괜찮은데."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읽어내린 편지는 다시 곱게 접혀 조심스럽게 봉투 안으로 들어갔다.
그것을 소중하게 옷 안쪽으로 넣어두며, 느긋하게 그녀를 찾아 발걸음을 옮겼다.

...더없이 소중한 이 애정에 대한 보답으로, 무엇을 해줄지 고민하면서.



대화 상대:다카스기 신스케
그에게 닿기까지 앞으로 29 %
GOOD:닿았다!

Writer : 우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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