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떠보니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퀴퀴한 냄새로 가득한 어떤 폐허가 된 건물 안이였으며, 서너명의 남자들이 자기들끼리 낄낄거리고 있는 광경이었다.





"저 계집이 진짜 그 과격파 양이지사 리더의 여자란 말이지?"

"그렇다니까! 확실해. 몇번이나 봤다고?"

"뭐, 아무렴 어때. 그 신스케...였나?
하여튼 그 남자 포상금이 꽤 되니까 저 계집을 인질로 삼은 다음 그를 붙잡아서 막부에 넘기자고."





들려오는 목소리들 덕에 그들의 계획을 알아차리고는 일단 탈출 방법부터 무색해 보기로 했다.
그가 올 때까지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마냥 기다리는 것은 무리였다.

일단 어떻게든 탈출을 시도하려 했지만, 손은 튼튼한 수갑에 묶여 있고 의자에 강제로 앉혀져 양 발이 의자 다리와 같이 밧줄에 묶여있었으므로 탈출하기가 영 어려운 상황이였다.
그러나 저들에게는 불행하게도 내게는 다행스럽게도 한참후에야 양 발에 묶인 밧줄이 느슨해진 것을 간신히 풀 수 있었다.
물론, 다리는 자유로워졌지만 손의 수갑만은 어쩔 수 없었다.

일단 저 남자들이 눈치채기 전에 틈을 보다가 무작정 출입구 쪽으로 뛰었다.





"어?! 야! 저 년 도망가잖아!"

"자, 잡아!"

"막다른 곳으로 몰아!"





그러나 생각보다 훨씬 빠른 그들의 대응에 기겁을 하며 도망치다 결국 막다른 곳에 몰리고 말았다.
앞은 창문이요 뒤는 쫒아오는 남자들.
그 영화같은 상황에 마냥 초조해져 창문 밖을 흘끗 바라보다 이쪽 건물을 향해 빠르게 달려오는 누군가를 학인하고 침을 꿀꺽 삼켰다.

도, 도박이지만 어쩔 수 없지.





(신스케!)





창문을 열고 큰 소리로 외치자 그가 내 쪽을 올려다 보고는 놀란 표정을 짓더니 무어라 입을 연다.
그러나 나는 방금 내가 부른 그의 이름 소리를 듣고 이쪽으로 부랴부랴 쫒아오는 남자들 때문에 상당히 급해져 있는 상태였다.





(나, 뛰어내릴테니까 잘 받아!)





그리고는 그의 답을 채 듣기도 전에 아파트 5층 높이쯤 되는 그 건물 창문으로 몸을 날렸다.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어보이던 그는 곧 내가 뛰어내리는 것을 보자마자 기겁한 표정을 지으며 빠르게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그와 동시에 하강하는 내 몸이 점차 땅에 가까워지려는 순간, 쿵- 소리와 동시에 조금 얼얼한 통증을 느껴야 했다.








대화 상대:다카스기 신스케
그에게 닿기까지 앞으로 29 %
GOOD:닿았다!

Writer : 우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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