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냄새?
내 물음에 답이라도 해주는 듯이 그가 기대고 있던 자세에서 슬쩍 고개만 들며 말했다. "온천 탓인가, 네 몸에서 좋은 냄새가 난다. ." ──────! 순간 얼굴이 붉어져 재빨리 그에게서 떨어지려 했지만, 어느새 내 허리를 잡고 강하게 끌어당긴 그 덕에 거리가 오히려 더 가까워져 버리고 말았다. "자꾸 자극하지 마. 이쪽은 아까부터 나름대로 참고 있는데 말이야." 웃음기 섞인 그의 목소리에 나는 동작을 멈추고 대신 그대로 고개만 들어 신스케를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이대로 있어라. 네 체취, 좀더 맡고 싶으니까." 그렇게 말하며 꽉 잡아 끌어안으며 가볍게 키스해오는 그 때문에 몸이 천천히 뒤로 넘어가고 있었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천천히 손을 그의 목에 두르며 키스에 응했다. "......" -옅은 담배향과 깔끔한, 정갈한 그의 체취를 맡으며 조금씩 얽히는 그의 손을 마주 잡았다. 동시에 서서히 내려가는 가운 위로 여전히 그칠 줄 모르고 떨어지는 빗방울들이 느껴졌다. 옷위로 흘러가던 빗물은 이제 살갗 위로 톡톡 떨어지고 있었지만, 그것을 무시하며 천천히 그에게 몸을 내맡겼다. 빗물을 흘리는 풀내음이, 축축해진 젖은 흙냄새가 순식간에 그의 체취로 덮였다. 온천물처럼 너무 뜨겁지도, 내리는 빗줄기처럼 너무 차갑지도 않은 그의 체온이 옮겨지는 것을 느끼며 천천히 눈을 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