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빨리 안나가?! 지금 당장! 둘 다!' 라 외친 내 말에 슬그머니 사라진 그 둘을 보다 한숨을 내쉬고 대충 정리하고 나와 호텔 로비로 향했다.
그 곳에는 이미 한참 전부터 대치하고 있었던 듯, 서로 무시무시한 시선을 내보내며 으르렁 거리고 있는 두 남자가 있었다.





"......신센구미 귀신 부장은 여자 몸 엿보기가 취미던가."

히지카타: "그러는 그쪽이야 말로 여탕벽을 뚫고 건너 왔잖아?"

"비명 때문에 놀라서 뛰쳐나온 거다.
애시당초 그곳에서 대기 타고 있던 음험한 누군가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히지카타: "이 자식, 붙어볼래?"

"누가 할 소리를..."

(그마아아아아안-!)





결국 칼부림이 날 것 같아 다급히 그 둘을 말리며 중재에 나섰다.
아직도 서로 노려보기 여념이 없는 그들을 간신히 뜯어 말리며 아까 전 카운터에서 정말 죄송하다는 사죄와 함께 들었던 말을 그대로 읊어 주었다.





(저기, 아무래도 카운터 쪽에서 뭔가 착각한 것 같아.
이곳은 작년까지만 해도 혼욕시설이 있었는데, 그걸 없애고 여탕으로 만들었나봐.
그런데 관리인 측이 이번에 새로 들어와서 그런지 그 경향을 모르고 잘못 말해준 것 같아.)





둘의 인상이 점점 험악해지더니 이내 빠른 스피드로 카운터 쪽을 향했다.
누구라 할 것 없이 제대로 열받은 듯 따금한 질타를 카운터 쪽에 쏟아붓는 것을 보며 나는 어색하게 의자에 앉아 그들을 기다려야 했다.



.
.
.



(...왜 결론이 이렇게 된거야?)





셋이서, 그것도 가족탕에 함께 들어와 있는 상황을 보며 허탈하게 중얼거리자 슬쩍 눈을 피하는 히지카타 씨와 당당하게,





"미안하다면서 이곳에서 하루만 지내달라는 군, .
문이랑 벽을 보수하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 해서.
......어쩌다 보니 이 자식까지 엮여서 같이 들어와 버린거지만."





...라고 말하며 불만족 스러운 눈초리로 히지카타 씨를 바라보는 신스케가 있었다.





(그런데 히지카타 씨는 왜 이곳에 오신 거에요? 다른 사람들이라던가, 오키타는요?)

히지카타: "이번에는 비번이라 잠시 쉬러 나 혼자 온 것 뿐이야. 아까는......미안했다 ."

(아니에요. 실수였는걸요.)





고개까지 살짝 숙이며 말하는 그를 만류했다.
그러나 히지카타 씨는 여전히 조금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돌린 채 이쪽은 쳐다보지도 못하고 슬쩍 '먼저 나간다. 실례하지.' 라 말하며 빠져 나가버렸다.








대화 상대:다카스기 신스케
그에게 닿기까지 앞으로 29 %
GOOD:닿았다!

Writer : 우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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