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시선이 이쪽으로 옮겨지며, 동시에 내내 연기가 피어오르던 곰방대는 어느 순간 꺼져 있었다. "그렇지 않다면, 곁에 있을 이유는 없겠지. 단순히 좋다, 싫다 라는 단어로 설명할 수 있다면 좀 더 편했을거다. ...너라는 이유 하나로 내가 어떤 것을 포기하고 또 어떤 것을 버리지 못했는지 너는 알까." 나른하게 뻗어진 손짓은 부드럽게 머리카락을 어루만진다. 뱉어진 한숨은 너무나 처연하게 흐르고, 더 이상 어떤 말도 나오지 못할 정도로 짙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