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별다른 말 없이 이쪽을 잠시 응시하다 곧 어딘가를 향해 고개를 까딱였을 뿐이다. 그리고 잠시 후, 보고 있던 TV, 라디오 등의 전원이 동시에 나가버렸다. 배 전체가 그렇게 된 것인지, 주변이 갑작스럽게 소란스러워 지는 소리가 들렸다. "......무슨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내부 기계들에 문제가 생긴 모양이로군. 여기서 당분간은 전자기기 사용이 곤란하겠어." 유들하게 웃으며 말하는 그의 표정이 묘하다. .......혹시나 싶어 핸드폰을 확인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핸드폰 마저 먹통이 되어 있다. "뭐, 아무래도 상관없잖아? 설마 내가 곁에 있는데도 다른 남자들 쪽으로 신경을 쏟고 싶다는 말은 아니겠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