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런, 잠들었나." 혀를 쯧쯧 차면서도 무의식중에 뻗어진 손이 한순간 머뭇이고, 아주 잠깐 방황하다 결국은 어떤 것도 하지 못한채 천천히 내려졌다. 조금, 아주 조금이라도 건드리면 순식간에 깨져버릴 것 같이, 만지면 부서져버릴 듯이, 스스로가 웃기게도 그런 소중한 것을 어찌 다뤄야 하는지 버거운 기분이 들어 어떤 것도 할 수 없었다. "......뭐 하나 쉬운게 없군." 복잡한 상념이, 어지럽게 이지러진 우수는 문득 바로 옆에서 작게 퍼지는 조그만 숨소리에 천천히 사그라들었다. 그것에 슬그머니 터질 것 같은 웃음을 애써 감추며, 깊게 잠이 든 그녀가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잘 수 있도록 어깨를 조금 낮추었다. "──좋은 꿈을." 덥지도, 춥지도 않은 미풍이 산들거리며 지나간 탓에 몸이 조금 노곤해진 기분이었다. ...어쩌면 옆에 여직 기대어 세상 평화로운 얼굴로 작달만하게 잔숨을 내쉬는 그녀 덕분인지도 몰랐다. 바꿔준 자세에 한층 편하게 기대어 오는 그녀에게 얼굴을 묻으며, 동시에 천천히 퍼지는 졸음에 기꺼이 몸을 내맡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