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함께 나들이를 나왔다가 제대로 발각되어 쫓기게 되어버렸다.
신센구미는 아닌 듯, 무난한 하얀색 제복을 입고 추격해오는 그들을 견디다 못한 그가 결국 검 위로 손을 얹었다.




"......, 눈 감고 있어."




평소보다 훨씬 묵직해진, 그리고 어딘가 비틀린 어조로 내뱉어진 그의 말에 재빨리 눈을 감고는 뒤로 물러났다.
곧, 짧은 비명소리와 함께 간신히 닿아온 피내음 이후로 주변은 너무나 조용해졌다.




"가지."




그가 몸을 돌리며 이쪽으로 걸어오는 것을 보던 그때.
위험해, 라는 말이 터지면서 동시에 몸이 먼저 움직였다.




".....!"




그의 뒤에서 미처 숨이 끊어지지 않은 경찰이 방아쇠를 당겼다.
정확히 급소를 노린 그 총구에서 나온 탄환은 다행스럽게도 그에게는 닿지 못했다.

다만, 어깨를 불로 지지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을 뿐이다.




"!"




갑작스러운 상황에도 침착하게 남은 일당을 온전히 처리한 그는 뒤는 돌아보지도 않고 이쪽으로 달려들었다.
적잖이 놀란 것인지 안색마저 새파랗게 질린 그가 상태를 살피더니 낮게 욕설을 내뱉고, 급한대로 소매를 뜯어 지혈시키는 것이 보였다.




"......하. 빗나, 갔나.
.......
너는 생각이 있는 거냐, 없는 거냐!
총에 맞을 걸 빤히 알면서도 왜 대신 맞은 거야!?
정말 내가 어떻게 되는 꼴을 그렇게 보고 싶나?!"




한시름을 돌린 그가 이내 성난 목소리로 버럭 소리 질렀다.
단단히 이쪽을 잡고 있는 그의 손에는 잔뜩 힘이 들어가 벌벌 떨리고 있었다.




".......나 같은 걸 위해 네 안위를 그렇게 함부로 버리지 마라.
또 다시, 눈 앞에서 소중한 것을 잃고 싶지는 않다.
부탁, 하지."




잇새를 악물며 고개를 숙이고, 반쯤 애원에 가까운 부탁을 하던 그는 끝내 얼굴조차 보여주지 않았다.



대화 상대:다카스기 신스케
그에게 닿기까지 앞으로 29 %
GOOD:닿았다!

Writer : 우윤
Copyright ⓒ 카라하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