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냥 같이 자지? 예전에는 잘만 같이 잤으면서.
라고 말하자, 그의 표정이 다시 없을 만큼 일그러진다. 긴토키: "그때랑 지금이랑 같냐고오오! 무엇보다 그 녀석이 보면 칼침맞는건 나잖냐! 긴 상은 복잡한 거 싫걸랑요? 커플 싸움에 휘말리고 싶지 않걸랑요?! 중2병 녀석과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도 없걸랑요!" (그래? 그러다 귀신과 눈 마주쳐도 모른다? 네 쇼파가 있는 그쪽- 아까 보니까 북향이라고 해서 음기가 강해 귀신들이 넘친다던데.) 긴토키: "그, 그, 그런 거짓말에는 이젠 안 속는다 요 녀석아!" 그리고는 더 이상 무슨 말을 들을까 무서웠는지 잽싸게 몸을 일으켜 빠르게 방을 나가버렸다. 이것도 예전과 같은 상황이었다. 아마 그때도 저런 말 하며 당당하게 밖으로 나갔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언제쯤 돌아왔더라. 한 10초정도 걸렸으려나. 긴토키: "저저저저절대 무서워서 온 거 아니니까! 특별히 오늘만 같이 자 주는 거니까! 그, 강도라던가 도둑이라도 들면 너 위험해서 같이 자는 거야!" (네, 네.) 아니나 다를까. 방문을 부셔져라 열어제낀 그가 비명에 가까운 고함을 내지르며 내 쪽으로 날듯이 기어왔다. 한껏 겁을 집어먹고 부들거리며 옆으로 찰싹 달라붙어 이부자리를 피는 그의 얼굴이 아주 잿빛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이런면에서는 달라짐이 없는 그에게 편안함을 느끼며 천천히 눈이 감겨오던 그때, 긴토키의 느지막한 목소리가 들렸다. 긴토키: "......너무 그 녀석 속 썩이지 말고. 너도 알지? 무지 서투르단 거. 그런 점은 달라진 게 없다는 것도 잘 알잖아." 그의 속삭임과도 말을 들으며 천천히 눈을 감았다. 아직 머릿속은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