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아악!)

".....시끄러워. 귀에 대고 고함 지르지 마."

(갑자기 200m 상공에서 아무 장비도 없이 떨어지는데 비명도 안지르게 생겼.....!)





난데없이 허공에서 그에게 붙들려 뛰어 내려진 나는 이내 잠시 후에 들리는 둔탁한 소리와 빠른 속도로 몸을 스쳐지나가던 바람이 멈춘 것을 느끼며 어딘가에 도착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것은 안색이 새파래진 채 이쪽으로 뛰어오는 마타코와 안위를 묻는 귀병대의 대원들.
그리고 상당히 익숙한 귀병대 배의 갑판에서 순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왜 내가 쾌원대에서 귀병대의 배로 돌아와 있지? 라는 질문을 읽기라도 한 듯 답해주는 소리가 들려왔다.





".....미리 배를 이쪽으로 대기시켜 놓으라고 말해두었다.
설마 내가 아무 준비 없이 뛰어내렸을 거라 생각했나."





그의 말에 나는 납득한 표정을 지었다.
반나절 만에야 간신히 가출은 실패로 끝을 맺은 듯 했다.





".....따라와라."





그의 가라앉은 목소리에 그저 입을 꾹 다물고 그의 뒤를 따라갔다.





"......."





이내 방으로 들어온 그가 말없이 담뱃대를 입에 물고 연기를 낮게 뿜었다.
한참을 길게 묵묵한 침묵으로 응대하던 그는 길게 내려앉은 속눈썹을 미세하게 떨며 말을 이어나갔다.





"......너는 예전부터 그 녀석과 유달리 친했지. 곧잘 그를 의지했고.
그것이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그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나는 네가 내게 의지해주길 바란다.
그 녀석보다 내가 먼저 발견하고 먼저 차지했는데 왜 넌 그 녀석을 더 의지하는 거지.
그렇게 그가 믿음직스러운 건가?
......그게 아니라면 조금쯤은 내게 기대주도록 해라.
다른 녀석이 아닌, 오로지 내게."





.......그는 그것이 못내 서운했던듯 했다.
자신이 못미더워서 다츠마에게로 자꾸 가는 것이라 생각한 걸까.
거기까지 닿은 사고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자 그의 표정이 한결 풀렸고 나는 그와 화해를 한 채, 귀병대로 귀환할 수 있었다.



대화 상대:다카스기 신스케
그에게 닿기까지 앞으로 29 %
GOOD:닿았다!

Writer : 우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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