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츠마에게 가볼까.)





발걸음을 옮겨 사카모토에게로 향했다.
대체로 지구에 있는 시간보다 우주에 있는 시간이 수십배는 많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잠시 지구에서 묵고 있다고 들었다.
이유는...별로 건전한 것은 아닌 것 같아 제대로 물어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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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모토: "어라-?! 이게 누구야! 다카스기의 이거 저거 요거 아닌감! 앗하하하! 참으로 오랜마..ㄴ...."





새끼손가락을 들어올리며 포즈를 취해보이는 그의 정강이를 걷어차자, 바닥에 털썩 쓰러진 채 그대로 석화가 되어버렸다.
옆에서 쾌원대의 부선장인 무츠가 참으로 '이런 바보 상관과 계속 다녀야 하는가' 라는 얼굴로 그를 내려보고 있었지만, 그것도 느끼지 못하는 듯 고통만을 호소하는 다츠마를 보고 있자니 이윽고 그가 부스스한 머리카락을 대충 넘기며 몸을 일으켰다.





사카모토: "어, 언제 봐도 파워풀한 킥......"

무츠: "쓸데없는 소리 말고 앞으로 어쩔건지 정하시지, 선장."

사카모토: "뭐어-그냥 데리고 출발하자고.
앗하하하! 매정하게 안된다고 하면 , 상처받는다니까?"





결국 그의 함대에 어찌저찌 타게 되었다.
평소 다츠마와는 교류가 빈번했던지라 마찬가지로 얼굴을 익힌 그의 쾌원대 선원들이 지나가며 아는 척을 한다.





무츠: "자- 출발한다. 배 띄워."

"넷!"





무츠가 지시를 내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배가 천천히 공중으로 떠올랐다.
벌써부터 아득히 지상과 멀어지며 모든 것들이 조그맣게 보이는 현상을 새삼 내려보았다.
밑에서부터 불어오는 기분 좋은 바람이 머리카락을 스치며 지나갔다.
상쾌한 그 바람에 불쾌한 기분이 일순 날아가는 것을 느끼며 기분 좋게 웃자 어느새 다가온 것인지 다츠마가 특유 웃음을 띄운채 배 난간에 기대며 말을 걸었다.





사카모토: "그래서 , 이번에는 사랑 싸움이라도 한건감?"





그의 질문에 기다렸다는 듯이 투덜투덜거리며 그에 대한 불평을 마구 쏟아내었다.
딱히 이런 일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있던 터라 그의 질문이 내심 반가웠다.
그렇게 속사포 마냥 싫은 소리만을 늘어놓고 있자니 다츠마는 같이 고개를 끄덕이며 추임새를 넣어 주며 들어주었다.
결국 그 덕에 속이 완전히 풀려 기분 좋게 웃고 있는데 다츠마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사카모토: "그래서, 이젠 어떻게 할거야? "
화도 풀렸고, 스트레스도 발산했으니 이제 돌아가야지 않겠는감? 앗하하하!"

(......)

사카모토: "누누히 말하지만 넌 다카스기 녀석을 아끼니까 어차피 그에게 돌아갈 거고.
어차피 내게 온 것도 단지 스트레스가 좀 쌓여서 해소하러 온 거지, 가출해서 이곳으로 도망 온 건 아니잖아?"





.....가끔 다츠마는 생각지 않은 곳에서 정곡을 찌른다.

헤프게 웃는 듯 해도 상대의 의중을 파악하는데 뛰어난 안목을 지녔다.
그렇기에 이렇게 무역상으로 성공할 수 있었고, 개성 강한 그 셋과 쉽사리 친구가 될 수 있던 것이다.
그걸 은연중에 알고 항상 그에게 투정만 부려온 나를 그는 정확히 짚어내며 답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그의 말은 돌려져 한참 후에나 전달이 되지만 틀린 적은 거의 없었다.
이번에도 이 한마디를 하려고 내 불만을 줄곧 들어준 것이 분명했다.
그것에 일말의 감사를 느끼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대화 상대:다카스기 신스케
그에게 닿기까지 앞으로 29 %
GOOD:닿았다!

Writer : 우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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