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와 나는 여장남자 클럽 가게 문 앞에서 한참을 아무 말 없이 그렇게 서 있었다.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과 수근거림 속에서도 상당히 오랫동안 멀뚱히 서로를 보고 있는 그 불편한 침묵후에야 이윽고 그가 먼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조금 전, 무슨 상관이냐는 표정이었던 것 같은데. ......당연히 상관있다. 어느 남자가 자신의 애인이 그런 꼴로 대접받고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걸 넘어갈까. ......내게 화가 났다는 것도 알고, 그래서 홧김에 나가버렸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그 이유를 말해주지 않는다면 나는 언제까지고 모르겠지. 내 멋대로 짐작하고 화를 내기를 바란다면 말리지 않겠다. 네게 서투른 만큼, 아직은 이 감정에 서투른만큼, 무엇이든 말해줬으면 한다. 말을 하지 않는다면 알 수 있는 방법은 드물테니." 그의 말은 지극히 덤덤하며 조용했다. 그럼에도 충분히, 여느때와 다르게 속내를 내비친 그 말에 나는 내밀어진 그의 손을 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