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코에 어디를 봐도 '나 낮술 걸치고 왔어요' 라는 듯한 인상의 한 남자가 들어왔다.
그러자 턱미... 가 아니라 아즈미씨를 비롯한 클럽의 아가씨(?)들이 수근수근거리기 시작했다.





"어머, 어머, 뭐야? 저 녀석 또 온거야?
싫다-! 완전 변태라고 저 녀석!"

"일전에도 추잡한 아유 보내다가 마담에게 머리 잡혀 끌려갔잖아.
오늘도 또 저 손님에게 지명 당하면 어떡하지?"




......수근덕거리는 소근거림이나 조금 가라앉아 버린 가게 분위기를 보아 왠지 저 아저씨는 이곳에서 상당히 평판이 안좋아 보였다.
게다가 평소 예의가 바른 즈라마저 상당히 불쾌한 표정으로 변한 것이, 어째 단순한 손님으로는 상당히 안좋은 것 같았다.





"어이.......딸꾹......오늘은 신입이 있네~?
자, 이리와서 술 좀....딸꾹. 따라!"

가츠라: "저, 손님 이 아이는 아직 신입이라...제가 대신......"

(됐어. 내가 갈테니까 신경쓰지마 즈라.)

가츠라: "즈라가 아니라 즈라코다."





이름 좀 잘못 불렀다고 금새 예전과 별 달라진 바 없이 툴툴거리며 조그맣게 제 호칭을 고치는 츠라를 지나 그 술취한 아저씨에게 다가갔다.
그런 내 쪽을 헤벌쭉하게 보며 실실 웃음을 흘리는 것이 여간 싫은 것이 아니였지만, 꾹 참기로 했다.

.....라고 다짐한 것이 무색하게도 허리쪽으로 슬금슬금 다가오는 손을 본 순간,접대고 뭐고 저도 모르게 빽 소리를 지르려 했다.
그러니까 나보다 한발 먼저 아저씨의 손목을 꺾어버린 그가 아니였다면 말이다.


───신스케?

놀란 표정으로 멍하니 중얼거리자 미간을 찌푸린 그가 조금 날카로워진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꼴이 그게 뭐지."





무릎에서 한뼘 정도 올라간 기모노에 조금 트인 앞섬.
안하던 화장에 나풀거리는 옷차림까지 하고 있으니 그가 인상을 찌푸리는 것도 당연지사다.
하지만.





"......"





아직 나는 그에게 화가 풀린 상태가 아니었다.
내가 무시하는 태도를 취하자 그의 표정이 상당히 일그러지는 것이 보였다.
그렇게 그와 내 표정이 점점 안 좋아지는 것을 느낀 즈라가 황급히 이쪽으로 다가오더니 이내 나와 그를 강제로 끌고 문 밖으로 내보냈다.





가츠라: "아무래도....둘의 문제는 둘끼리 풀어야 할 것 같군."





이라는 지당한 말을 중얼거리며.








대화 상대:다카스기 신스케
그에게 닿기까지 앞으로 29 %
GOOD:닿았다!

Writer : 우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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